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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5월의 아픔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작가 한 강이 쓴 책이다.

5.18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관련된 가족은 그 시간에 머물러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한다.

몇 년 전 5.18과 관련된 계엄군이 양심 고백을 하는 영상을 봤다. 그 군인은 단지 훈련으로 알고 갔다고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지나가는 차에 총을 난사하는 광경을 보고 당황하고 놀랐다고 했다.  차 안에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라는 명령을 받고 차 안을 수색했을 때 모든 사람이 죽고 단 한 명의 여학생이 살아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 학생이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끝내 여학생은 찾지 못했고 그는 "그 학생도 죽였네"라며 오열했다. 그는  5.18 이후 자신의 삶은 그 시간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끔찍한 소문들이 많았다. '임산부의 배를 갈랐다', '군인들에게 약을 먹이고 투입시켰다' 등...... .

하지만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양심 고백을 한 사람은 없었다. 

5.18을 다룬 영화도 있지만 이 책처럼 생생하게 다룬 내용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서술자의 시점이 각기 다르다.

광주에서 있었던 끔찍한 사건은 각자 다른 사연들이 있다. 작가는 그러한 시점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

 

 


 줄거리

1장의 시점은 작가의 시점이다. 작가의 시점이자 읽는 사람의 시점이다. 처음에는 서술자가 '정대의 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정대를 본 건 동네 사람이 아니라 바로 너였다.'라는 대목에서 서술자가 작가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3인칭 시점으로 서술하지 않았다. 그것은 5.18은 단지 어느 한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우리, 나의 아픔이라는 의미로 생각했다.

 

1장 어린 새

 

동호와 정대는 중학생이다. 동호네 집에 세 들어 살던 정대는 누나 '정미'가 집을 나간 뒤에 군인이 쏜 총에 맞는 걸 봤다는 소리를 듣고 동호와 함께 찾으러 나간다. 동호와 정대는 거리의 시위에 휩싸이게 되고 정대는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이후 동호는 정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죽은 사람들을 모아놨다는  상무관에 간다. 정대는 그곳에서 부패가 심한  십 대 후반, 이십 대 초반의 여자 시신이 정미일 거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정대의 시신은 없었다. 그곳은 새로 실려오는  죽은 시신들로 지독한 시취가 풍기는 곳이었다.

동호는 그곳을 떠나지 않고 시신의 나이와 입은 옷, 신발의 종류를 적는 일을 맡아한다. 시신을 닦고 정돈하는 일은 선주, 은숙, 진수의 일이다.

 

 

 

지금 상무관에 있는 사람들의 혼도 갑자기 새처럼 몸을 빠져나갔을까. 



2장 검은 숨

2장은 죽은 '정대의 혼'시점이다.

죽은 정대의 몸은 다른 시신들과 함께 곡물 트럭에 실려 숲공터에 버려진다. 정대의 혼은 죽은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 열십자로 차곡차곡 쌓이는 시체의 밑에 깔려 더 이상 피도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 그런 중에도 누나 정미를 찾는다. 정미는 그곳에 없다. 정대는 썩어가는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 그리고 점점 썩어가는 자신의 몸을 증오한다. 정대의 혼은 살았을 때 정미 누나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하나라도 더 기억하기 위해 애를 쓴다.

 군인들은 시신 더미에 석유를 붓고 태운다. 간신히 몸에 매달려 있던 혼들은 몸이 사라지면서 혼들도 사라져 간다.

            

                                                         하지만 누나가 어디 있을까
                                                         나를 죽인 그들에게 가자.

                                                          하지만 그들이 어디 있을까.  

                                                

 





 

 

 

3장 일곱 개의 뺨

 

김은숙의 시점

24살의 김은숙은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가려 했으나 2학년까지만 다니고 작은 출판사에 입사한다.. 전두환 시절에는 출판의 자유가 없었다 출판물은 검열을 거쳐야 출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출판될 번역물을 가지고 검열과 에  간다. 검열을 거친 출판물은 대부분은 먹줄이 쳐지고 번역자의 행방을 대라며 그녀의 빰을 세차게 때린다. 그렇게 치욕스러운 일곱 대를 맞는다. 그녀는 하루에 1대씩 맞은 기억을 잊기로 한다. 그녀는 학교 상무대에서  진수가 여학생들에게 총을 들고 시민군에 참여하기를 설득하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죽음보다 두려운 끔찍한 모습으로 죽은 사람들의 몸을 생각하며 함께하지 못한다. 그때 그녀는 자신의 영혼이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검열을 마친 희곡은 무대에 올린 수 없을 정도지만  극단의 서 선생은 기어이 무대에 올린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4장 쇠와 피

 

'나'의 시점

계엄군이 도착하면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김진수와 몇 명의 학생과  함께 끝까지 도청에 남아 시민군이 모일 때까지 버티기로 한다. 게엄군이 광주 사람들 수보다 2배나 많은 총알을 가지고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총이 지급되었다. 계엄군이 들이닥치고 도청에 남은 사람들은  총을 쏘지 않고 잡힌다. 군인들은 흥분한 상태였고 자신이 베트콩에서 얼마나 사람을 죽였는지 자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층에서 두 손을 들고 내려오는 다섯 명의 어린 학생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다. 이때 동호도 죽었다. 2장에서 죽은 영대의 혼은 동호의 죽음을 알게 된다.

잡힌 학생들은 잔인한 고문을 받는다. 모나미 볼펜으로 손가락을 비틀어 흰 뼈가 드러난다. 특히 진수는 변칙적인 고문을 받는다. 하체를 발가벗기고 잔디밭에 끌고 가 엎드리게 하고 개미가  그의 사타구니를 물게 한다.

비녀 꽂기, 통닭구이, 물고문, 전기 고문...

그들은 감옥에서 각각 7년, 9년의 형을 마치고 나오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두통은 늘 달고 살았다

진수는 여러 번의 자살 시도 끝내 숨지고, 감옥에서 만난 영재는 나올 수 없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진수의 유품에서  외신 기자가 찍은 죽은 아이들의 사진이 나온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5장 밤의 눈동자

 

외부에서 바라보는 '임선주'의 이야기다.

 

선주는 중학교 졸업 한 학기를 앞두고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루에 열다섯 시간 일하고 한 달에 이틀 쉬면서도 봉급은 남자의 월급에 반을 받았다. 성희는 일요일마다 청계피복노조 사무실에서 노동법 강의를 듣고 소모임에서 노동법을 강의한다. 노조 간부들을 경찰이 끌고 가던 날 여공들은 제대된 구호나 노래도 없이 막으려 하지만 곤봉과 각목으로 때리며 끌고 간다. 선주는 사복 경찰의 발에 밟혀 장이 파열된다. 교도소를 나온 뒤 선주는 성희가 몸 담고 잇는 단체와 성격이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된다.

이후 백혈병을 유발하는 산업용 독성 물질, 반감기가 긴 방사는 물질들 등을 다루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된다.

 

선주는 마지막까지 시민군에 남아 있었다.

'윤'은 시민군 10명 중애 2명은 자살하고 8명이 살아있다고 했다. 그중 구소 된 여성을 인터뷰해 그날의 일을 논문을 쓰겠다고 '윤'이 연락해 온다. 인터뷰를 고사하지만 '윤'은 휴대용 녹음기와 테이프가 담긴 소포를 보낸다. 

임선주는 윤이 보내온 녹취록룰 펼친다.

끔찍한 고문으로 차라리 죽이라고 소리치는 사십 대. 군인들은 그를 죽일 듯 곤봉을 휘둘렀고 그 남자는 피투성가 되어 늘어진다. 그런 그에게 물을 끼얹고 사진을 찍는다.

선주는 그날의 봄이 다시 온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내던 성희 언니가 있는 병원을 향해 간다.

 

 

 

                 우리를 희생자라고 부르도록 놔둬선 안돼. 눈을 뜬 달이 침묵하며 옥상의 여자들을 내려다보던 봄밤이었다.







 

 

 

6장 꽃 핀 쪽으로

 

동호 어머니의 시점

동호의 시신을 묻던 날. 어머니는 울지도 않고 뗏장 옆 풀을 한 움큼씩  삼켰다 토하기를 반복한다.

죽은 동생의 원수를 갚겠다는 형에게 어머니는 놀라 나라에서 죽인 동생의 원수를 무슨 수로 갚냐며 펄쩍 뛰신다.

세월이 흐르고 동호 아버지의 상을 치르던 날, 큰형은 작은형에게 동호를 그날 데려와 살리지 못했다고 멱살잡이를 했다. 작은형은 서울에 있는 큰형이 뭘 안다고, 그 상황을 뭘 아냐며 따진다. 그날 작은형을 잡고 동호가 들어 어기로 했다고 말린 건 엄마였다.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을 죽인 살인자가 광주에 온 날 어머니들은 아들을 살려내라며 벽에 걸린 살인자의 사진을 끌어내어 발로 밟아 유리가 박혀 병원에 실려간다. 어머니들은 그렇게 다음에도 그다음에도 싸웠다.

 

 

 

                                        가끔은 말이다가, 내가 뭣한다고 문간채에다 사람을 들였을까..... 생각한다이
                                                                                     그까짓 사글세를 몇 푼 받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