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이 료 지음/ 민겨옥 옮김
이 책의 제목 [정욕]은 바를 ‘정’을 써서 올바른 욕망을 뜻합니다
올바른 욕망이란 제목에서 작가 아사이 료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희가 행하는 성은 올바른 성욕일까요?
다수에 포함되어 있으면 바른 것이고, 소수에 속한 자는 사회에서 지탄받아야 할 바르지 못한 욕망일까요? 어디까지가 바른 욕망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져서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죽지 않기 위해 하루를 처절히 버텨내는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간신히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예전에 도쿄에 처음 갔을 때 일본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듯 초등학생의 가방은 모두 모양이 같았고, 회사원의 복장도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한 것은 성문화에 대한 개방성이었습니다. 쇼핑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성인용품을 보면서 두 가지의 얼굴을 갖은 일본의 모습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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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류 나쓰키
이 책에 등장인물 ‘기류 나쓰키’는 이온몰에서 매트리스를 파는 매장에 종업원이다. 주변에서 나쓰키에게 왜 침구 매장에서 일하냐고 물으면 그녀는 수면욕은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식욕도. 그녀가 남들과 똑같이 평범할 수 있는 욕망이다.
기류는 이성과 섹스에 관심이 없는 에이섹슈얼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사회에 드러낼 수 없다.가족에게도. 여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나오는 성적 대화에 섞이지 못하는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나쓰키가 유일하게 환희를 느끼는 것은 ‘물줄기’다 이리저리 뻗는 형태가 없는 물줄기에 희열을 느낀다. 그녀는 남몰래 보는 단골 유튜브들에서 댓글에 satoru fujiwara 라는 이름을 보고 고등학교 때 동창 사사키 요시미치를 떠올린다.
‘니혼 신문 배달부 후지와라 사토루는 경찰 시설에 침입해 물을 틀어 놓고, 공원과 주택, 마을회관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훔친 죄로 채포 된다. 그는 ‘물이 철철 나오는 게 너무 기뻤다’고 진술했다.’
사사키 요시미치
사사키 요시미치는 대기업 상품 개발부에 촉망받는 직원이다. 그는 중3 때 기류 나쓰키와 고등학교 동창으로 나쓰키와 학교 급수장에서 수도꼭지를 걷어차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물줄기를 보며 환호한다. 중3 때 전학을 간 뒤 소식이 없다가 동창인 호나미와 가쓰라의 결혼식 겸 동창회에서 나쓰키와 만난다.
나쓰키와 요시미치는 물패티시즘이다..
간베 야에코
야에코의 오빠는 요코하마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한다. 성공의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던 오빠는 어느날 그동안 안 쓴 휴가를 쓰겠다며 방에 들어간 뒤 회사에 가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 야에코는 우연히 오빠의 노트북에서 그동안 오빠가 본 야동을 보게 된다. 그중에 ‘아마추어 jk 여동생’이란 동영상을 보고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때를 떠올리며 그동안 오빠가 자신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을지 생각하며 진저리를 친다. 그 후 야에코는 남자들의 시선을 못 견딘다. 대학 축제에서 미스, 미스터 선발 대신 다이버시티 페스피벌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스페이드’의 모로하시 다이야를 보고 다른 남자들에게 느끼는 거부감이 없는 것을 보고 다이야에게 호감을 느낀다.
모로하시 다이야
‘스페이드’의 멤버로 대학에서 준미스터에 뽑힐 정도로 미남이다. 어떤 여자라도 그를 보고 반하지 않을 정도의 인물이지만 그는 여성에게 관심이 없다. 다이야 역시 물패티시즘이다.
나쓰키가 댓글의 후지와라 사토루가 요시미치일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이 아이디의 주인은 모로하시 다이야였다.
데라이 히로키
데라이 히로키는 검사로 아들의 교육을 위해 요코하마시 미미구에 사립학교에 넣는다. 하지만 아들 다이키는 학교 등교 거부를 하고 유튜브를 시작한다. 다이키의 유튜브는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컨텐츠였는데 물풍선 터뜨리기, 벌칙 전기 안마, 물속에서 숨 참기 등의 요청이 달린다. 히로키는 이런 컨탠츠에 왜 열광하는지 이유를 모른다. 이런 요구는 여러 형태의 변태 성욕자들의 요구였다. 히로키의 동료 고시카와가 아들의 유튜브가 성적인 콘텐츠로 정지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쓰키는 남들과 다른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애를 쓰며 하루를 보낸다. 요시미치 역시 마찬가지다.
요시미치와 나쓰키가 결혼식 겸 동창회에서 만난뒤 우연히 요시미치가 자살을 결심한 날 만나게 되고 둘은 다른 사람들처럼 겉으로 평범하게 살아보기로 하고 결혼을 한다. 겉으로는 부부지만 철저히 개인적인 생활을 하고 자살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다. 그런 생활에서 서로가 의지하게 되고 둘 말고도 자신들과 같은 소수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같이 연대하기로 한다. Sns를 통해 아이디가 satoru fujiwara, 고바세 두 사람과 ‘파티’라는 이름으로 만나 자신들의 욕구를 풀기로 한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에 체포되었다. 아이디 후지와라 사토루를 쓰는 다이야와 요시미치는 단순히 믈패티시즘이였지만 고바세의 아이디를 쓰는 야다베는 소아성애자였다.
다이야와 요시미치가 경찰에서 소아성애를 부인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요시미치는 경찰에서 부인 나쓰키에게 자신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나쓰키 역시 검찰에 조사를 받던 중에 요시미치에게 자신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달라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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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키는 이온몰에서 여자들의 대화에 끼지 못한다. 거침없이 말하는 자신들의 성생활에 나쓰키는 할 말이 없다. 이런 대화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찌보면 폭력이다. 듣고 싶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강제로 들어야 한다. 불완전하고 불안한 존재이기에 누군가와 연대가 되어있다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욕이란 다수에 포함되어 있는 성생활만 있지는 않다. 나쓰키는 성생활이 없는 요시미치와 결혼 생활에서 연대감을 느끼고 다시 혼자였던 때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정욕은 욕망에서 온다.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행위다.
#영화 정욕 # 정욕 #정욕 줄거리 # 물패티시즘 # 일본 소설 # 바른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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